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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은밀하게 위대하게

by 미스오션 2014. 12. 20.

 

공화국에선 혁명전사,이 곳에선 간첩.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내 남파임무는
어이없지만 동네 바보입니다.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 부대.
20000:1의 경쟁률을 뚫은 최고 엘리트 요원 원류환, 공화국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이자 류환 못지 않은 실력자 리해랑, 공화국 사상 최연소 남파간첩 리해진. 세 사람은 5446부대의 전설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조국통일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안고 남파된 그들이 맡은 임무는 어처구니 없게도 달동네 바보, 가수지망생, 고등학생이다. 전달되는 명령도 없이 시간은 흘러만 가고 남한 최하층 달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에 익숙해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에게 전혀 뜻밖의 은밀하고 위대한 임무가 내려진다.

전설이 되어야만 돌아갈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극적인 반전이 멋있는 장면이다. 카메라의 미학이 잘 표현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남파된 공작 부대원의 제거를 위해 직접 남파되는 공작부대 교관이다. 아주 냉혈하고 살기 넘치는 분위기로 나온다.

어쩌면 사랑을 없애고 오직 주체사상만을 인식하는 사람이 더 서글퍼 보이는 지도 모를 일이다.

 

 

피 한방울 안섞였지만 인연이란 참 묘하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가슴속에 한 떨기 꽃이 되고...

한 떨기 지지않을 것 같던 꽃이 남보다 못한 인연이 되고... 사는게 이런건가...

 

 

동구월급>우리동구월급>우리둘째아들>사랑하는 우리 아들>

이렇게 세월속에 변해만 간다...

그리고 동구는 세상과의 마지막 기로에서 어머니의 가슴시린 사랑과 만난다.

이데올로기보다 더 소중하고 살아서 같이 해보고 싶은 그런 엄마를 비와 눈물에 흘려보내고

세상을 살아온 책임에 세상과의 마지막 이별을 한다.

 

 

사람의 사랑이 시리고 아픈 것은 죽어서도 아픈 흔적이 된다는 것이다.

죽으면 모든게 무언의 공상과도 같은 것을... 하지만 보이지 않아도 가슴으로 남아있는 사랑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순박한 동구와 친구들의 평온한 그림... 하지만 이면에는 너무도 가슴아픈 현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과 가족보다 더 소중하게 길들여져 왔던 이데올로기도 사랑보다 소중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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