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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 풍경52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 흐르는것은 흘러가게 놔둬라. 바람도 담아두면 나를 흔들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새까맣게 태울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이쁜 사랑도 지나가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놔둬라... 마음에 가두지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둬라. 물도 가두면 넘칠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내어 넘칠때가 있다. 아무리 즐거운 노래도 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로운 꽃밭도 시들고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놔둬라.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중에서... 2020. 2. 15.
빗속의 사랑 살다 보면 잊을거라 그럴거라 생각하며 살았는데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이면 그리움에 진통제 한 알 삼킵니다 눈물나는 이야기 가슴에 담아두기 힘들어 까만 마음 녹아내릴 때까지 그댈 잊기 위해 숱하게 다듬었던 날들.. 이렇듯 비 내리는 날이면 갈급한 목마름에 가슴앓이 또 혼자서 흔들립니다보지 않으면 잊고 살 줄 알았는데.. 듣지 않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비 내리는 날이면 목구멍까지 첨벙대며 차오르는 그대여 나 미치도록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글/오말숙- 2015. 7. 12.
슬픈인연.. 내 삶이 궁금해 살며시 다가 왔다가말 없이 가버리는 가을 낙엽 같은 인연.. 너가 궁금 한 만큼나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알아너도 그래야 되고 나도 그래야 된다는 거 그것이 우리의 운명거기 까지가 우리의 인연 이었나봐 가을비 내리고가을 낙엽이 비에 맞아 휘날리는 모습이 꼭 내마음 같아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너비가 내리면 떠오르는 너의 얼굴 이 비가 그치면가을의 마음도 쌀쌀해 지겠지.. 하지만 너의 마음은여름 햇살 같은 따뜻한 마음을 간직 하길 바래 가을이 쌀쌀해도여름의 따뜻한 시간들이 시간이 지나면 돌아 온다는 걸 아니까 심장에 있는 기억들 비를 간직한 마음과거의 강으로 흘려 보내고 지나가다 우연히어쩌다가 우연히 눈길 마주칠때 모른체 하지 말고미소 한 자락이라도 인사.. 2015. 4. 15.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늘 그랬듯,오늘처럼 비 오는 날엔가슴골에 숨겨둔 그리움이 차올라그대는 거기서 울고, 난 여기서 울었다 지운다고 지워질 이름이라면벌써, 다 지워진 이름이겠지잊는다고 잊혀질 사람이라면이미, 다 잊혀진 얼굴이겠지.. 지우고 산다는 것 쉬울리 없으니이젠, 우리 서로 그리움 찾아 헤매지 말고그리우면 그리운대로아프면 아픈대로 살아가며그리움에 익숙해지기로 하자 어쩌다,서로에게 가는 길을 잃었을 뿐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 우리인데어찌 지우고 어찌 잊겠는가.. 그저, 그리우면 그리운대로아프면 아픈대로 살다다음 생에그대는 구름, 난 바람 되어다시 만나면 되겠지... -글/최수월- http://blog.daum.net/leeck1 2015. 4. 13.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NADINE STAIR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어버리고 몸을 유연하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더욱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포착하여 과감하게 부딪혀 보리라. 등산도 더욱 자주하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내가 싫어하는 콩 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공상적인 고통은 회피하여 적게 가지리라. 보라! 나는 시간 시간을 하루 하루를 의미있고 분별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원이 되리라. 아! 나는 많은 좋은 순간들을 맞이하였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그러한 순간을 보다 많이 가지도록 노력하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 외에는 다른 의미없.. 2013. 8. 2.
그리운 바다 성산포 5 그리운 바다 성산포 5 일어설 듯 일어설 듯 쓰러지는 너의 패배 발목이 시긴 하지만 평면을 깨뜨리지 않는 승리 그래서 네 속은 하늘이 들어앉아도 차지 않는다 투항하라 그러면 승리하리라 아니면 일제히 패배하라 그러면 잔잔하리라 그 넓은 아우성으로 눈물을 닦는 기쁨 투항하라 그러면 승리하리라 성산포에는 살림을 바다가 맡아서 한다 교육도 종교도 판단도 이해도 성산포에서는 바다의 횡포를 막는 일 그것으로 독이 닳는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절망을 만들고 바다는 절망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절망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절망을 듣는다 오늘 아침 하늘은 기지갤 펴고 바다는 거울을 닦는다 오늘 낮 하늘은 낮잠을 자고 바다는 손뼉을 친다 오늘 저녁 하늘은 불을 켜고 바다는 이불을 편다 바다가 산허리에 몸을 굽힌다 산은 .. 2012. 5. 12.
그리운 바다 성산포 4 그리운 바다 성산포 4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무덤이 차갑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2012. 5. 12.
그리운 바다 성산포 3 그리운 바다 성산포 3 어망에 끼었던 바다도 빠져 나오고 .. 수문에 갇혔던 바다도 빠져 나오고 갈매기가 물었던 바다도 빠져 나오고 하루살이 하루 산 몫의 바다도 빠져나와 한 자리에 모인 살결이 희다 이제 다시 돌아갈 곳도 없는 자리 그대로 천년만년 길어서 싫다 꽃이 사람 된다면 바다는 서슴지 않고 물을 버리겠지 물고기가 숲에 살고 산토끼도 물에 살고 싶다면 가죽을 훌훌 벗고 물에 뛰어들겠지 그런데 태어난대로 태어난 자리에서 산신에 빌다가 세월에 가고 수신께 빌다가 세월에 간다 성산포에서는 설교는 바다가 하고 목사는 바다를 듣는다 기도보다 더 잔잔한 바다 꽃보다 더 섬세한 바다 성산포에서는 사람보다 바다가 더 잘 산다 저 세상에 가서도 바다에 가자 바다가 없으면 이 세상에 다시 오자 2012. 5. 12.
그리운 바다 성산포 2 그리운 바다 성산포 2 일출봉에 올라 해를 본다 아무생각 없이 해를 본다 해도그렇게 나를 보다가 바다에 눕는다 일출봉에서 해를 보고나니 달이 오른다 달도 그렇게 날 보더니 바다에 눕는다 해도 달도 바다에 눕고나니 밤이된다 하는 수 없이 나도 바다에 누어서 밤이 되어 버린다 날짐승도 혼자 살면 외로운 것 바다도 혼자 살기 싫어 퍽퍽 넘어지며 운다 큰산이 밤이 싫어 산짐승 불러오듯 넓은 바다도 밤이 싫어 이부자리를 차내버린다 사슴이 산 속으로 산 속으로 밤을 피해가듯 넓은 바다도 물속으로 물속으로 밤을 피해간다 성산포에서는 그 풍요 속에서도 갈증이 인다 바다 한가운데에 풍덩 생명을 빠뜨릴 순 있어도 한 모금 물을 건질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바다가 사방에 흩어져 산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은.. 2012.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