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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 풍경52

그리운 바다 성산포 1 그리운 바다 성산포 1 아침 여섯시 어느 동쪽에도 그만한 태양은 솟는 법인데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필거야 아침 여섯시 태양은 수 만 개 유독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나와서 해를 보라~하나밖에 없다고 착각해 온 해를 보라 성산포에서는 푸른색 이외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성산포에서는 설사 색맹일지라도 바다를 빨갛게 칠할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바람이 심한 날 제비처럼 사투리로 말한다 그러다가도 해뜨는 아침이면 말보다 더 쉬운 감탄사를 쓴다 손을 대면 화끈 달아오르는 감탄사를 쓴다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말만 하고 바다는 제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약하다 맨 먼저.. 2012. 5. 12.
작별을 위한 기도 - 노은 2012. 4. 21.
다음 생에서는... 다음 생에서는 하늘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일생동안 당신을 지켜보며, 지켜주며 함께 울고, 웃고 싶습니다. 그렇게라도 당신만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이라도 당신이 하늘을 올려다 보는 날이면 난 눈부시게 웃어 줄 겁니다. 그럼.. 내 눈물을 줄여야겠죠. 하늘이 울면 당신이 올려다 볼 수 없을 테니까요 항상 당신을 위해 웃고 있겠습니다. 다음 생에서는... 한번쯤 그렇게 인연이고 싶습니다. 사소한 바람에도 후드득 떨구어지던 어느 늦은 봄날의 그 하얀 배꽃의 외로움처럼 늘 쓸쓸한 사람... 왠지 조금만 훅~ 하고 입김을 불어도 와르르 쏟아져 내릴것 같은 그 꽃 이파리처럼... 늘 외로운 영혼인 당신과 한번쯤 그렇게... 다음 생에서는 나... 꼭 인연이고 싶습니다. 다음 .. 2012. 4. 21.
인연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 그러나 낯설지 않은 길이 있듯이 내 인생 어느 인연의 자리에서도 가질 수 없었던 간절한 그리움으로 당신을 봅니다. 지금을 위해서만 준비된 오랜시간 내겐 가슴에 둔 한 사람 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살아있음이 오직 당신만을 위한 것처럼 하루를 억겁처럼, 억겁이 또 찰나처럼 유한한 것도 무한한 것도 내게는 없는 듯합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나는 당신으로 채워져 가고 나를 잊으며 사는 내 영혼의 행복을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음은 아마도 내가 살아있기 때문일겁니다. 내가 태어나기 오래 전 당신은 어쩌면 나의 사람이었는 지도 모릅니다. 윤회하는 시간속에서 결코 닿을 수 없는 인연으로 평생을 살아간다 할지라도 같은 시간 이 세상에 함께 있음이 내가 살고자 하는 나의 소망입니다. 한.. 2012. 4. 21.
오직 하나의 기억으로-원태연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많은 괴로움이 자리하겠지만 그 괴로움이 나를 미치게 만들지라도 미치는 순간까지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 하나의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 해도 추억은 떠나지 않은 그리움으로 그 마음에 뿌리 깊게 심어져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없이 오직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2012. 4. 21.
거짓말세번_ 나 없이도 잘지내라고 한번, 다른 사람 만나 행복하라고 또 한번, 나도 이제 널 잊었다고, 그렇게 세번 거짓말했습니다. 이별의 문을 열면서, 나.. 뒤돌아서서 고합니다. 나를 잊지말아 달라고.. 내가 없어서 슬퍼해 달라고.. 니 옆에 내 자리 다른 사람으로 채우지 말라고.. 2012. 4. 21.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2012. 4. 21.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 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 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 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2012. 4. 21.
사랑만이 희망이다 - V.드보라 사랑만이 희망이다 - V.드보라 힘겨운 세상일수록 사랑만이 희망일 때가 있습니다 새들은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울수록 더욱 세차게 날개 짓하며 비상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꽃들은 날이 어두워질수록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여 세상을 향해 고개든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나무들은 그 생명을 마쳤어도 하늘을 향해 곧게 제 모습을 지키며 서 있다는 사실을 우린 정말로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죽어서도 의연히 서 있는 나무들처럼 마지막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고개 들어 하늘을 보는 꽃들처럼 먹구름이 내려앉을수록 더 높이 비상하는 새들처럼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함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시다 사랑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희망일 때가 있습니다 2012.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