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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이야기

떨어져나간 반쪽

by 미스오션 2012. 4. 23.

 

플라톤의 향연(Symposium)에 나오는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인간의 조상은 신과 공존

하였다. 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은 남녀가 합치된 '양성체'였고, 괴물의 모습이었다. 손과 발은

모두 여덟개였고 머리는 두개였다. 그러나 행동은 매우 민첩했고, 지적 능력이 탁월했다.

그들은 종종 신에 대항해 노여움을 샀다. 결국 신들은 대책회의를 열어 양성체인 인간을 둘로 나눔으로

써 그 힘을 약화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때부터 태어나는 인간들은 모두 암수로 갈라졌고,

원래 한몸이었던 때를 그리워하며 서로 다른 반쪽을 갈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섹스는 이처럼

'둘로 갈라져 남자와 여자가 되었다'는 뜻의 라틴어 동사 'secare'에서 파생된 단어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섹스의 의미가 '남녀로 각각 독립된 상태'를 가리키는 쪽으로 바뀌었다. 성적으로

문란한 세태를 바로잡는다는 종교적 의도가 영향을 끼친 결과다.

그뒤 종족보존을 위한 성행위란 뜻이 섹스라는 단어의 뜻에 포함됐고, 19세기에는 성적 욕구의

발산이라는 개념이 덧붙여졌다.


출처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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